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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기둥식 벽식 무량판 구조 아파트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람들 말처럼 무량판 공법이 문제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부실사태 때문에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라는 끔찍한 사태가 일어났는지 조사해 보았다.

무량판구조
무량판구조 모습

 

기둥식 벽식구조

기둥식 구조는 주로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기둥식 구조는 기둥, 보, 슬래브로 이루어져 있다. 쉽게 말해 바닥에 기둥을 세우고 기위사이에 보를 끼워 넣고, 그 위에 천장(슬래브)을 얹는 것이다.

벽식은 바닥에 4면의 벽을 세우고 그 위에 천장을 얹은 구조이다. 무량판구조는 기둥식 구조에서 보가 없는 구조이다.

원래 우리나라는 바닥에 4면의 벽을 세우고 천장을 얹은 벽식구조를  80년대부터 많이 사용했다. 구축아파트에 사는 분이라면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가 "이벽은 내력벽이라서 부술 수 없어요"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거이다. 바로 이 내력벽이 있는 아파트가 벽식구조 아파트이다. 이렇게 벽식으로 아파트를 만들면 기둥식 구조에 비해 만들기가 쉽고 시공기간이 짧다. 하지만 4면을 벽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한번 완공이 되면 내력벽을 부수면, 천장무게를 지탱할 수 없기 때문에 구조를 변경하기가 어렵다. 또한 벽의 두께만큼 내부공간이 줄어든다. 그리고 소음이 벽면을 따라 울리는 데다 대부분 천장이자 바닥인 슬라브 부분이 얇아서 층간소음이 심각하다.

 

무량판구조

그래서 2017년 이후부터는 무량판 구조를 도입하게 되었다. 원래 이공법은 비용문제 때문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 같은 상업용 빌딩에 주로 사용해 왔다. 하지만, 층간소음문제가 사회적 갈등으로 까지 번지는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자 층간소음에 유리한 무량판구조를 아파트건설에 도입하게 되었다. 이 구조의 장점은 벽을 철거할 수 있어 내부 구조변경이 쉽다. 또한 벽식구조보다 슬라브를 두껍게 만들어 층간소음이 덜하다. 그리고 지진 발생 시에도 4개의 벽으로 만들어진 벽식구조보다 안전하다고 한다.

 

부실 사태

요즘 세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lh의 철근누락 아파트들은 2017년 이후 발주된 91개 단지중 총 15곳으로 밝혀졌다. 이중에 내가 방문했던 신축아파트 단지도 있어서 놀랐다. 국가가 주도해서 만든 아파트에서 이런 부실사태가 일어나다니 정말 구축아파트를 사는 것이 답인가 보다. 아무튼 이번 부실사태는 전수조사를 통해 전체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설계과정부터 누란 된 곳이 10곳, 감리. 시공과정에서 5군데에서 철근이 누락되었다. 시공사와 건설사이름을 보니 대기업은 없는 것 같은데, 이래서 다들 대기업아파트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검단지 하주자창 붕괴

검단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부분 대부분이 무량판구조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무량판 구조가 불안한 구조라는 잘못된 정보 때문에 이러한 공법을 적용한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불안이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무량판구조는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안전한 공법으로 제대로 설계하고 시공한다면 문제가 없다. 다만 기둥식 구조와 달리 지지대역할을 해주는 보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시공하지 않는다면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번 지하주차장붕괴에서도 철근누락으로 이런 끔찍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다행스럽게 아직 인명피해는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아파트건설의 안정성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